노린재류는 벼과·콩과작물, 과수 등에 두루 피해를 주는 해충인데 그중에서도 콩과작물을 가장 좋아해 콩밭에서 대량으로 증식해 주변의 작물로 이동한다. 과수에는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와 썩덩나무노린재·갈색날개노린재·풀색노린재·가로줄노린재 등이 주로 피해를 입힌다. 특히 성숙기의 열매에 붙어 즙을 빨아먹기 때문에 껍질이 갈색으로 변하고 열매살이 스펀지처럼 되는 등 상품성이 크게 저하되며 수확할 때 겉으로는 노린재 피해 흔적이 없더라도 저장 중 피해증상이 나타나 저장성과 상품성을 떨어뜨리게 된다. 게다가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 등은 매우 잘 날아다녀 약제를 살포하면 다른 곳으로 피했다가 10일 정도 지나 약효가 낮아지면 다시 돌아와 피해를 주는 탓에 효과적인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친환경농법의 하나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와 갈색날개노린재·가로줄노린재 등의 큰벌레(성충) 수컷이 방출하는 페로몬을 이용하는 방법이 많이 적용되고 있는데 같은 종류 벌레의 큰벌레 암컷은 물론, 수컷과 어린벌레(약충)까지 끌어들이는 집합페로몬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들 집합페로몬의 유인력은 페로몬 방출기의 종류와 페로몬 함량에 따라 차이가 큰데 작물과학원 영남농업연구소가 단감과 감귤 과수원에서 시험한 결과 방출기는 폴리에틸렌바이엘(K형)이, 방출기 한개당 집합페로몬 주입량은 20㎎일 때가 가장 많은 수의 노린재를 포획할 수 있었다.
또 노린재류는 먹이가 있을 때 집합페로몬을 방출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통발트랩에 집합페로몬과 함께 노린재류가 가장 좋아하는 콩을 먹이로 넣어줘 본 결과 유인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합페로몬과 함께 〈태광〉콩을 넣어준 트랩에 유인된 노린재수는 집합페로몬만 설치했을 때보다 36% 늘었으며, 검정콩을 넣어주면 55%나 증가했다. 이는 집합페로몬의 냄새를 맡고 유인된 노린재가 트랩 안에서 콩을 먹으면서 집합페로몬을 추가로 방출하기 때문이었다. ☎ 055-350-1272.
윤덕한 기자
[최종편집 : 2007/06/20]